여름에는 파랗던 하늘이 11월이 되면 뿌예지고, 3월이면 황사 소식이 붙어요. 우연이 아니라 매년 반복되는 패턴이에요. 왜 그런지 알면 언제 미리 대비할지가 보여요.
전국 측정소의 연간 흐름을 보면 12월부터 3월까지가 가장 높고, 장마가 시작되는 6월 말부터 9월까지가 가장 낮아요. 초미세먼지(PM2.5)는 겨울에, 미세먼지(PM10)는 황사가 겹치는 봄에 정점을 찍는 경향이 있어요. 두 곡선의 정점이 조금 어긋나는 이유는 아래에서 다뤄요.
| 시기 | 주로 높은 것 | 주된 이유 |
|---|---|---|
| 11~2월 | 초미세먼지 | 난방 배출 + 대기 정체 |
| 3~5월 | 미세먼지(황사) | 몽골·중국 북부의 모래먼지 |
| 6~9월 | 둘 다 낮음 | 비가 씻어내고 남풍이 불어옴 |
| 10월 | 서서히 오름 | 고기압이 자리 잡기 시작 |
겨울에 초미세먼지가 높아지는 이유는 두 가지가 겹치기 때문이에요. 하나는 난방이에요. 발전소와 보일러가 더 많이 돌고, 그만큼 배출이 늘어요. 다른 하나는 대기 정체예요. 겨울 고기압이 한반도에 자리 잡으면 바람이 잦아들고, 지표 가까이 찬 공기가 깔리면서 그 위를 따뜻한 공기가 덮는 역전층이 생겨요. 뚜껑을 덮은 것처럼 오염물질이 위로 빠져나가지 못하고 쌓이는 거예요.
그래서 겨울 미세먼지는 바람이 없는 맑은 날에 오히려 나빠요. 흐리고 바람 부는 날이 공기는 더 깨끗한 경우가 많아요. 하늘이 파랗다고 안심하면 안 되는 계절이에요.
봄에는 겨울의 정체가 풀리면서 초미세먼지는 조금 내려오는데, 대신 황사가 와요. 몽골 고비사막과 중국 북부 건조지대에서 일어난 모래먼지가 편서풍을 타고 넘어오는 거예요. 황사는 입자가 커서 PM10 수치를 크게 올리지만 PM2.5는 상대적으로 덜 올려요. 그래서 봄에는 두 게이지가 따로 노는 날이 많아요 — 미세먼지는 "나쁨"인데 초미세먼지는 "보통"인 식이에요. 황사와 미세먼지가 어떻게 다른지는 따로 정리한 글에 있어요.
장마철에는 비가 먼지를 땅으로 끌어내리고, 남쪽 바다에서 올라오는 깨끗한 공기가 한반도를 채워요. 대기가 위아래로 잘 섞이기도 해서 오염물질이 쌓이지 않아요. 한 해 중 미세먼지가 가장 낮은 때예요.
다만 여름에는 오존이 올라와요. 미세먼지와 오존은 계절이 반대라, 여름 오후에는 미세먼지 게이지가 아니라 오존을 봐야 해요. 여름엔 오존을 봐야 하는 이유에서 다뤄요.
10월은 공기가 맑아 보이지만 통계로는 이미 오르기 시작하는 달이에요. 이동성 고기압이 자주 지나가고, 낮과 밤의 기온 차가 커지면서 새벽에 역전층이 생기기 쉬워져요. 아침 출근길에 뿌옇다가 낮에 풀리는 날이 늘면 겨울이 가까워진 신호예요.
줄어요. 눈도 비처럼 먼지를 끌어내리고, 눈이 올 정도면 대기가 움직이고 있다는 뜻이라 정체가 풀린 상태예요. 눈 그친 직후 맑고 바람 없는 날이 다시 오면 그때 다시 올라요.
바람이에요. 북서풍이 세게 불면 하루 만에 "좋음"으로 떨어지고, 바람이 멎고 고기압이 눌러앉으면 2~3일에 걸쳐 쌓여요. 겨울 미세먼지는 대개 며칠 단위로 좋았다 나빴다를 반복해요.